동영상이 정리되는 순서대로 쓰다보니

가장 마지막 날 이야기부터 하게되었다.

 

우리의 다이빙 투어 여정은

1일차: 빠당바이 (포인트: Blue Lagoon / Bias Tugal)

2일차: 뚤람벤 (USS Liberty Ship Wreck 2회) -> 빠당바이 나이트다이빙 (Tanjung Jepun)

3일차: 짠디다사 (Gili mimpang / Gili Tepekong) -> 빠당바이 (Jetty point)

4일차: 누사페니다 (Manta point / Crystal bay / Mangrove point)

5일차: 누사페니다 (Crystal bay / PED point / SD point)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첫 날 현지 적응 겸 2탱크 한 것 빼고는 하루에 3탱크씩 부지런히...

(하지만 다음에 간다면 하루에 2탱크만 할꺼야 ㅋㅋ)

 

원래는 여기다가 추가로 나이트록스 스페셜티 교육을 받으려고 했었는데

샵에 손님이 많아서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안하기로 했다.

사실 나이트록스 교육을 받으려는 이유가 나이트록스 2탱크씩 무료로 해주는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서 였는데

누사페니다에서 굳이 나이트록스를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로 오는 비행노선들이 모두 새벽 1,2시쯤 출발하는 여정이라 하루를 오로지 육상에서 보내야 하다보니

어차피 마지막 다이빙에 노플라이트가 24시간 이상이 떠도 상관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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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누사페니다 투어는 놀이공원에 온 느낌??!!

 

1. 일단 분주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샵 분위기가 시간맞춰 딱딱 이런 느낌을 주었고

 

2. 누사 페니다 까지 가는데 다이빙 전용선이지만 빨리 달리니 디스코 팡팡 타는 느낌이 40여분간 지속된 것도 한 몫ㅋㅋ

 

참고로 멀미약은 필수다. 밑줄쫙 그을 정도로 누사페니다를 즐기느냐마느냐는 멀미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나는 멀미약을 먹어서 오로지 '유후~ 으악~ 재밌다~ 꺄하하하하 짜릿해~' 였는데

다른 사람들 표정보니 창백 + '우웩..아...내가여길왜....흑....웩...내가휴가를다망쳤어...(실제로 이런말 하심)' 이런느낌

 

3. 그리고 누사 페니다를 가는 대부분의 다이버들의 목적이

'자연을 감상하고 즐기러 간다' 보다는 '몰라몰라(개복치)와 만타를 보러간다'에 치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어서 인지 몰라도

대물이 나오느냐 안나오느냐에 따라 전체 분위기가 완전 상반된다.

4일차에 갔을 때는 만타 포인트든 크리스탈 베이든 일반 다이버들 입장에서 말한다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Wobbegong Shark도 있고.. 모래바닥을 훑는 두줄촉수도 있고 니모도 있고... 나름 괜찮았는데

전체적인 다운된 분위기에서 나혼자 긍정적으로 느끼기란 조금 어렵긴 했다.

그런데 나는 Mangrove point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고 좋았어서 막판에는 혼자 조증이 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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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는 출발하기 직전부터 하늘이 흐리고 파도가 높이 부서지고 날씨가 쌀쌀한 것이

오늘 왠지 느낌이 좋은데 싶었다

그런데 첫번째로 만타 포인트에 가려던 계획이 바다가 너무 성이 나서 보트를 세울 수 없어

크리스탈베이에 먼저 갔다.

여기서 몰라몰라를 만났다.

우리는 이미 밈팡 테페콩에서 4번이나 조우한 터라 신기해하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자세~히 관찰해보자 하고 입수했었다.

커다랗고 둥근 복어같은 눈에 눈동자가 이리저리 다이버들을 조심하려고 움직이는 것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어느덧

내가 가만히 바위를 잡고 벽에 쥐죽은듯이 있어서 그런지

점점 가까워져왔고

몰라몰라와 아이컨택을 할 수 있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보자 라던 나의 첫 다짐과는 달리 이때는 심장이 쿵쾅대서 자꾸 호흡량이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쪽에는 또 다른 몰라몰라가 와서 클리닝 받는 중이었는데

다른팀의 다이버들이 대포만한 카메라를 들고 스트로브를 팡팡 터뜨리며 막 쫓아갔다.

원래 체이싱 절대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받았을텐데...보기가 좀 안 좋았다.

그래도 터치하거나 너무 가까이 붙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니모를 찾아서의 첫 장면이 생각났다.

그랬더니 그 몰라몰라가 계속 깊은 쪽으로 내려갔다.

사진 찍는 사람들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따라서 계속 내려갔다.

위험해 보였다. 왜냐면 내가 있던 곳이 이미 30미터 였는데

이 아래로는 하강조류가 흐르니 가이드가 절대 가지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보니 아마 40미터 가까이까지 내려간 것 같았다.

곧 허둥지둥 다들 올라와서는 내 쪽에 있는 몰라몰라로 몰려들려고 했다.

몰라몰라가 점점 멀어져 갔다.

 안녕~ 인사를 혼자 나누어 보았다.

 

 

Mola mola comes and goes @Crystal Bay in Nusa Penida from Yeaeun Park on Vimeo.

 

 

 

 

 

 아래 사진은 일행 다이버가 찍어준 것!

나 혼자 막 상어 찾고 흥분해서 일단 남편버디님 불러서 보여주고

다른 가이드 불러서

수신호로 "샤크!!!" 하니 카메라를 든 다이버가 한 명 따라온다.

내가 비디오 라이트를 안가져가서 못찍었다고 하니

찾아줘서 고맙다며 투어 끝나고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주었다 ^^ 짱짱!!!

나도 내가 찍은 몰라몰라 동영상과 드리프트 영상을 보답으로 보내주었다.

서명을 달아서 첨부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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