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도중에 보이는 백록담의 서벽

 

 

 

사실 고백하자면

여름 한라산은 도무지 땡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알게된 한라산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일하시는 분께서

6월 첫째주가 한라산이 가장 아름다울 시기라고 강력 추천을 하셔서

이렇게 푸른 한라산을 걸어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는 전문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라산의 중턱부터 걸어올라가는 영실코스는 그늘진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새벽부터 일찍 출발하는 것이 오르기가 쉽다.

 

7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여름에는 5시부터 올라갈 수 있으므로

더 일찍 출발하는 것을 권한다!

 

 

 

 

 

아침햇살에 비친 영실기암절벽

 

 

 

 

 

 

저 멀리 볼레오름이 보인다

볼레오름은 영실입구에 있는 절을 통해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스님들에게 출입을 들키면 혼쭐이 난다고 한다 ㅋㅋ

 

 

 

 절벽 위에는 죽은 구상나무들이 꽤 보였다.

안타까웠다.

(그래도 더 올라가서 남벽쪽에는 아주 건강한 구상나무들을 볼 수 있어 안도감을 느꼈다.)

 

 

 

군데군데 사진을 찍기위해 산행로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상이 찌푸려졌다.

심지어 구상나무를 만져보고 쳐보고 앉아서 사진을 찍고...

저들이 밟은 땅에

귀중하고 아름다운 들꽃들이 자라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터인데

조금만 더 조심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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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라가니

철쭉 말고도 예쁜 꽃들이 많았다

 

 

 

절벽 위 숲속을 한참을 가다가 어느 순간 나무와 나무 사이로

붉은 오름이 보인다!

와!

어떻게 저런 광경이!

우와!

 

나는 흥분하면서 속도를 내 달려가다시피 숲 속을 빠져나왔다 ㅋㅋ

 

 

▲ 족은 윗세오름

 

 

 

 

 

▲ 윗세오름들과 백록담이 겹겹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내가 발견한 한라산 능선에 붙어있는 어처구니들 ㅋㅋ 진짜 경복궁에서 본 어처구니랑 비슷한 것 같다

 

 

 

▲ 철쭉밭

 

 

 

 

 

 

 

 

 

 

 

남벽분기점까지 이어지는 길을 반 이상 가다보면 서서히 남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벽은 거대한 행성같은 둥글고 굵은 느낌이라면

남벽은 주상절리같이 세로줄무늬가 뚜렷하고

균일한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 남벽 분기점에서 본 백록담의 모습

옆으로 길~다

 

 

목표지인 남벽분기점에 다다랐다.

 

드디어.....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시간!!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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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고이 모셔둔 피칸파이와 원두커피를 즐긴다 쿄쿄

-> 갑자기 깨방정스러워짐

(윗세오름에서는 컵라면과 감자 몇조각!!)

오늘 산행을 위해 어제 미리 준비해둔

나를 위한 보상식품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하산길은 천천히 산세를 보며 내려온다.

 

윗세오름에서 남벽 사이 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골짜기길!

 

 

 

 

 

내려올 때는 힘이 풀려 주구장창 걷기만 ㅋㅋㅋ

어떻게 내려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항상 그렇다

ㅎㅎㅎㅎㅎㅎ

그래서인지 나는 기억이 오래 남게되는 오르막길이 항상 더 좋다!

 

 

 

 

 

 

 

-끝-

 

 

 

 

 

 

p.s.

 

집에 와서는

아이리쉬밤 원샷...

베일리스 1 양주잔을 큰 컵 안에 넣고

기네스를 반병 컵 벽을 따라 붓는다

그리고 한번에 들이킨다

고진감래 같은 맛이 다 쿄쿄

그러고보니 산행과 비슷하다ㅎㅎ

 

 

 

 일요일엔 스쿠버다이빙을 갔다.

시야가 7미터로 아주 깨끗했고

얌전한 돌돔 한마리와 노란 범돔떼들, 어린 자리떼, 먹물 뿜으며 도망가던 문어, 빨간씬벵이, 스톤피쉬 (처음에 왠 물고기모양의 바위가 있다며 버디를 굳이 불러서 게이지로 건드리는 걸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것이 움직이질 않고 쳐대는 대로 떠다니다 가라앉다를 반복하길래 죽은 줄 알았다. 물고기에겐 미안하지만 게이지로 치고 놀다가 나중에 올라와서야 선생님이 말해줘서 살아있는 스톤피쉬인지 알았음... 다음부터 경솔한 짓은 안하겠음 ㅠㅠ 탐침봉이 정말 갖고 싶다.)

그리고 멋지게 생긴 처음 보는 날렵하게 생긴 물고기를 보았는데

크기는 40센티정도고 은색 비늘에

규칙적인 무늬라 할 것은 없지만 흰색과 은색이 섞인 느낌?

다금바리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근데 다금바리인 것 같다 ㅋㅋ

신기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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